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방점의 차이

by 춘기소녀 2025. 9. 20.

" 엄마, 저 오늘 짜장면에 짬뽕까지 너무 먹고 싶어요."

 

아들아, 이번 달에 외식을 많이 해서 이미 돈을 많이 썼어.

부담이 되는구나. 

그냥 집 밥 먹으렴.

 

"엄마, 저 오늘 마라샹궈가 너무 먹고 싶어요."

 

아들아, 마라샹궈를 먹는 것도 좋겠지만

엄마가 아침에 정성껏 만들어 둔 김치찌개랑 집 밥을 먹으면 좋겠구나.

 

방점의 차이가

우울과 부정적인 감정이냐 아니냐의 한 끗 차이가 된다.

이런 깨달음은

내 머릿 속 어딘가에 깊숙히 박혀있다가

어느 순간 불쑥 찾아온다.

 

불쑥 치밀어 오를 때

아차.하고 그동안 잊고 있었음을 자책하는 것이 아니라

그렇지.하고 턱 하니 깨닫는 것.

 

깨달을 수 있다는 그 찰나가

바로 나의 우울에 균열이 생겼다는 것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