" 엄마, 저 오늘 짜장면에 짬뽕까지 너무 먹고 싶어요."
아들아, 이번 달에 외식을 많이 해서 이미 돈을 많이 썼어.
부담이 되는구나.
그냥 집 밥 먹으렴.
"엄마, 저 오늘 마라샹궈가 너무 먹고 싶어요."
아들아, 마라샹궈를 먹는 것도 좋겠지만
엄마가 아침에 정성껏 만들어 둔 김치찌개랑 집 밥을 먹으면 좋겠구나.
방점의 차이가
우울과 부정적인 감정이냐 아니냐의 한 끗 차이가 된다.
이런 깨달음은
내 머릿 속 어딘가에 깊숙히 박혀있다가
어느 순간 불쑥 찾아온다.
불쑥 치밀어 오를 때
아차.하고 그동안 잊고 있었음을 자책하는 것이 아니라
그렇지.하고 턱 하니 깨닫는 것.
깨달을 수 있다는 그 찰나가
바로 나의 우울에 균열이 생겼다는 것.